무한도전!
무한~도전!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내가 부족하고 부족한 하드에 줄이고 줄여서 거의 전편을 소장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만큼 나는 이 프로를 좋아했다. 뭇 사람들 말처럼 친구같고, 재미있는 이야기꾼 같은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뭇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프로가 내게 껄끄럽게 다가오고 있다. 가끔 무료할 땐 언제나 재미있었던 이 친구가 어느새부턴가 나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껄끄러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한동안 온 이슈를 몰고 다녔던 정준하 씨에 대한 이야기다.
그에 대한 소문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여성접대부이고 나머지 하나는 탈세이다. 여성 접대부에 대해서는 워낙에 의견이 분분한데다 명확히 밝혀진 바도 없어서, 냄새는 나지만 언급하지 않겠다. 그럼 문제는 탈세다. 이 부분에 대해선 그 스스로도 사실을 인정했다. 탈세한 사실도 명확하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방송에 등장하고 있다. 뭇사람들 중에는,
1. 탈세가 그리 큰 죄더냐. 기실 누구나 다 하고 있지 않느냐. 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주장이 결코 그를 정당화시킬 수 없음은 발화자 스스로도 알고 있지 않을까. 더더욱이 공인인 마당에야 탈세와 같은 범죄를 엄벌해야 함은 보다 명확할 것이다. 어떻게 법이 규율한 금지규범을 어기고, 즉 범죄를 저지르고서, TV 속에서 만인을 대하며, 얼굴에는 가증스런 표정을 띄고 입으로는 가식적인 말만을 일삼는 것일까.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
2. 또 다른 사람들은, 정준하씨가 우리에게 주는 웃음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정준하씨가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다고 해서 그 누구도 범죄에 대한 면죄부를 가질 수는 없다. 그런 식이라면, 심형래나 유재석 같은 이들은 살인을 해도 용서를 해주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어리석은 말로써 덮을 수 없는 것을 덮으려 하지 마라. 그는 분명 큰 잘못을 저질렀고, 채 반성도 하기 전에 뻔뻔한 얼굴을 우리에게 들이밀고 있다. 만약 그가 공인임에도 아니 지금은 오히려 공인이어서 탈세를 면죄받는다면, 이것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그 비통한 현실과 대체 무엇이 다르겠는가.
정준하 외에도 필자는 엠비씨에도 엄청난 실망감을 가지고 있다. 어느새부턴가 자신만의 길을 달리려는 엠비씨는, 그 길이 경도되어 스스로의 모든 귀마저 막아버리고, 모든 피드백은 필요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카우치 사건, 디워 영화 공개, 각종 방송 사고, 이영자 거짓말 사건 등 각종 문제점이 엠비씨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특히 예능분야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그들은 피드백을 전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오로지 인기, 그것이 전부라는 뜻일까?.
무한도전 자체에 대해서도 엄청난 실망감을 금할 수 없으며, 이는 무한도전을 보지 않게 되는 큰 이유가 되었다. 가식적이고 가증스런 말을 하는 정준하라는 존재는 무한도전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목청껏 늘쌍 얘기하던 '모든 면에서 평균이하라던' 표현은 예전에도 다소 거북스러웠지만, 이제는 아예 가식적이라는 느낌 그 자체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이 무한도전이란 프로가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탈세 연예인이 단지 웃기고, 유명한 프로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반성도 하지 않는 이런 모습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마인드를 심어줄 지 심히 염려스럽다. 이미 물질 만능이 팽배한 이 때, 어떤 영향을 줄까? 머리에 개념이라는 것이 조금만 박혀 있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주 타겟층으로 삼는 이들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하고 행동해야만 할 것이다. 아울러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로 감싸려는 그 모습들은 이제는 역겹기 짝이 없다. 대체 청소년들이 무얼 보고 배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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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내 친구는 충분히 사회적인 문제가 될만한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 잘못은 그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 뿐만 아니라, 그를 믿고 때로는 의지했던 나의 시각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어느 누구는 친구의 잘못을 덮어주지 못하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럼 나는 바로 '덮어줄 수 없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실제로도. 덮어주지 못하는 것은 그 친구에 대한 애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되려 그 친구를 아끼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으며, 사람들의 용서를 구해야만 함에도, 유감스럽게도 그 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덮으려하고, 축소시키며, 희미하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이는 그 친구를 위한 길이 아님을 나뿐만 아니라, 반문하는 당신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지 못한 그는 언젠가 이만한 아니 이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보다는 덮어두려할 것이다. 어릴 적 내가 읽은 이야기 중에 하나는, 잘못을 제때 꾸짖지 못하자, 아들이 잘못 되어 결국 죽게 되었고, 그러자 그 아들은 형장에서 자신의 부모를 탓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했다. "왜 그 때 절 꾸짖지 않으셨나요?'
나는 정준하씨가 스스로 자숙하길 바란다. 탈세는 작은 죄가 아니다. 당신이 어떠한 일을 하든 당신에게 묻은 똥은 지워지지 않으며, 되려 당신의 움직임으로 주위를 더럽힐 뿐이다. 나는 진정으로 당신이 자숙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그래야만 웃으며 당신을 반길 수 있으리라 본다.